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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작이 반이다"…첫발 뗀 DS단석의 폐배터리 사업 전초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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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작이 반이다"…첫발 뗀 DS단석의 폐배터리 사업 전초기지

DS단석 군산 제1공장서 LIB 리사이클 공장 준공식 개최

9일 DS단석 군산1공장에서 열린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 행사 전경. 사진=DS단석이미지 확대보기
9일 DS단석 군산1공장에서 열린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 행사 전경. 사진=DS단석
지난 9일 오전 전라북도 군산시 소룡동.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5개(1만1000평) 규모로 지어진 DS단석 군산 제1공장에 들어서자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 공장 준공을 기념하기 위한 안전 기원제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사회자는 목소리를 다듬었고 수십 명의 회사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군산 제1공장은 지난 2011년 지어졌다. 안전 기원제는 산업현장에서 무재해·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한 행사다.

DS단석은 이날 군산1공장에서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을 열고 현장을 공개했다. 지난해 5월 착공해 올해 3월 완공된 이 공장은 2000제곱미터(㎡) 공장 면적에 공장동, 사무동, 실험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총 80억원이 투자됐다. 이곳에서는 하루 24t의 블랙매스(폐배터리를 물리적으로 파쇄해 만든 검은색 분말)가 생산될 예정이다. 연 5000t 규모다. DS단석 관계자는 "연간 처리할 수 있는 폐리튬이온배터리의 양은 연 8000t 규모"라며 "기존 재생연과 구리합금 생산에 더불어 리튬이온배터리 금속까지 종합 비철 사업의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장 왼편에는 시험 운전을 통해 생산된 블랙매스가 포대에 담겨 놓여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까지 시험 운전을 진행하고 내달부터 양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면에는 수거한 폐배터리를 블랙매스로 만들어주는 공정 설비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공정 설비는 방전→파쇄→소성(열처리)→사이클론(분리막)→자력선별→분쇄→진동체→비중선별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는 블랙매스가 된다.

설비 과정 중 하나인 소성에 두꺼운 패널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직원들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표시였다. 폐배터리를 수거해 블랙매스로 만들어지는 과정 중 가장 주의해야할 것 중 하나는 화재 및 폭발이다. 만일 100% 방전되지 않은 폐배터리가 파쇄 및 소성 공정에 들어갈 경우 처리 과정에서 남은 전력으로 인해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자칫 잘못하면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건물 곳곳에는 '작업 전 1분 스톱(STOP), 동료를 지킵시다' 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이 여럿 붙어있었다. 김동관 군산1공장 생산부 차장은 "이 과정에서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있다. 그래서 이런 위험 요인들을 1차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패널을 설치했다"며 "안전에 대해서는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DS단석 군산1공장에서 생산된 블랙매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DS단석 군산1공장에서 생산된 블랙매스. 사진=김정희 기자

폐배터리 사업 첫발


DS단석은 이날 리튬이온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폐배터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폐배터리는 향후 큰 성장이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7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DS단석은 군산 리사이클 공장을 시작으로 향후 폐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승욱 회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공장부지를 알아봤다. 한 회장은 행사가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차전지 산업에 진입하는 첫발을 뗐다. 시작이 반"이라며 "그래서 급하게는 안 갈 것이다. 한 발 한 발 계획대로 가 배터리 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북(군산)=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