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테현 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LBX'는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소형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주문량이 약 5개월 만에 판매 계획을 초과한 약 2만2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의 '입문자용'으로 새로운 팬을 확보해 왕성한 HV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이와테 공장 5번째 생산 거점, 국내외 주문 급증
LBX는 2023년 11월 수주를 시작해 12월 이와테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전량 이와테 공장에서 생산하며, 렉서스 현행 모델의 생산 거점으로는 국내 5번째다.
2024년 3월 말 기준 수주량은 일본과 유럽에서 총 2만2000대 정도로 당초 판매 계획(월 3500대)을 상회하는 속도다. 전폭 182.5cm의 크기가 좁은 도로 사정에 적합해 일본이 약 1만2000대를 차지한다고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새로운 고객층 공략
렉서스의 대표 SUV 'NX'의 가격이 485만~772만 엔(약 4348만~6920만 원)인 반면 LBX는 460만~576만 엔(약 4124만~5164만 원)으로 낮췄다. 부담 없이 탈 수 있는 두 번째 차 이후의 '세컨드카'나 처음 렉서스를 구입하는 입문자용으로 구입하는 등 기존 렉서스와는 다른 고객층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EV)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격, 편의성, 환경 성능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자동차(HV)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수요 전망은 682만대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점유율은 토요타가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고객을 개척할 수 있다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전체 판매 호조, 친환경차 수요 반영
렉서스 전체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2023년 글로벌 판매량은 82만대(전년 대비 32% 증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를 합친 전기차의 비율이 47%를 차지하며 친환경차 수요를 포착하고 있다.
HV로 렉서스에 익숙해지게 하는 것은 앞으로 도요타가 EV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도호쿠 지방의 부품업체를 포함해 렉서스 생산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