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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에 허덕이는 LG엔솔·SK온, '신차효과'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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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에 허덕이는 LG엔솔·SK온, '신차효과'로 반등할까

LG엔솔, SK온 배터리 들어간 전기차 출시 속속 이어져
전기차 캐즘 끝내고 배터리 판매 다시 늘어날 신호탄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간 기아 EV3.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들어간 기아 EV3. 사진=기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제품을 탑재한 신규 전기차들이 최근 잇달아 출시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1~3월) 수요 둔화로 배터리 판매가 줄며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신차 효과'를 등에 업고 하반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가 탑재된 신규 전기차 중에 가장 기대를 모으는 차는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다. EV3는 81.4킬로와트시(kWh) 배터리의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의 스탠다드 등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두 모델에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인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이 최근 출시한 전기 SUV 차량인 리릭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가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다. 12개 모듈에 적용한 102kWh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465km를 구현했다. 미국에서 지난달부터 판매가 시작된 쉐보레 준중형 전기 SUV인 이쿼녹스EV에도 같은 배터리가 장착된다.
SK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도 출시가 예정됐다. 독일 완성차 업체 아우디의 Q6 이트론, 포드 이-트랜짓 커스텀 등이다. 그리고 현대차의 대형 전기 SUV 차량인 아이오닉9에도 SK온의 고성능 하이니켈 NCM 배터리가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차다. 본격 양산과 출시 시기는 오는 10월로 예상된다.

신규 전기차 출시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향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끝나고 배터리 판매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당장 판매량이 크게 늘며 매출이 늘어나는 등의 극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점진적인 상승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SK온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가 계획되고 있어 배터리 수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75.2% 줄어든 15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마저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적자다. SK온은 같은 기간 손실 폭을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셀 출하량은 2분기부터 북미 고객사들을 중심으로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