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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협상 위해 모리 부사장 미국 파견... 자산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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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 협상 위해 모리 부사장 미국 파견... 자산 매각 검토

일본제철의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이 이번주 US스틸 인수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
일본제철의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이 이번주 US스틸 인수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추가 협상을 진행한다.
일본제철 모리 다카히로 부사장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하여 US스틸 인수 제안과 관련된 추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리 부사장은 협상 타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일부 자산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리 부사장의 미국 방문은 규제 조사와 정치적 반대가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제철이 인수를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US스틸이 미국 내 소유로 남기를 바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반대와 강력한 철강노조(USW)의 일자리 감소 우려가 포함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제철은 수익성이 높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철강 회사는 지난달 149억 달러 규모의 합병 제안에 대해 미국 외 지역에서 모든 규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이는 논란이 되는 거래 완료를 향한 진전이다.

모리 부사장은 5월 30일 인터뷰에서 워싱턴 등에서 추가 협상을 위해 이번 주 미국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상원의원 4명을 포함한 재계 및 정치 지도자들과 US스틸 본사가 위치한 펜실베이니아주 지역사회 지도자들을 만난 데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모리 부사장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할 경우 일본제철이 일부 자산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방문에서 그는 2011년 스미토모 금속공업이 일본제철의 미국 자회사 스탠다드 스틸을 인수한 사례를 언급하며, US스틸 인수도 이와 같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다드 스틸은 인수 이후 2013년에 흑자 전환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기술 이전과 고급 기술자 파견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용 안정성


일본제철은 US스틸과 노조 간의 모든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며 USW가 제기하는 고용 안정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왔다. 또한, US스틸 공장 업그레이드에 14억 달러(약 1조9208억 원)를 추가 투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모리 부사장이 지난 3월 마지막 회담 이후 USW 수장에게 요청한 여러 차례의 회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모리 부사장은 대면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USW는 우리 제안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무엇이 부족한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항상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 부사장은 세계 4위 철강 회사인 일본제철이 이번 협상을 통해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고 협상을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기를 바란다며, 협상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USW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일본제철의 제안을 "공허한 약속"이라고 평가절하했다. USW는 "이미 제안된 매각에 대해 깊고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했으며, US스틸의 국내 소유 및 운영 유지를 촉구한 바이든 대통령 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모리 부사장은 이번 협상이 더 이상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미국 대선 이후 인수 절차가 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획대로 12월 말까지 인수가 완료되면 일본제철의 연간 사업 이익은 1500억 엔(약 1조3174억 원) 이상 증가하여 2025 회계연도에 1조 엔(약 8조7833억 원) 이익이라는 장기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모리 부사장은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