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총리가 5월 조기 총선을 발표한 이후 영국 탄소 시장의 배출권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여 톤당 47파운드(약 8만2400원)까지 올랐다. 올해 초 최저치인 31파운드(약 5만4350원)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투자자들은 노동당 집권 가능성에 베팅하며 탄소배출권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 주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는 3억 파운드(약 5259억원) 상당의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했는데, 이는 2021년 제도 시행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영국의 탄소 가격은 여전히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영국 수출업체들이 부담해야 할 세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국과 EU 탄소 시장 통합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경제 및 금융분석연구소(IEEFA)는 탄소 가격제를 통한 전 세계 수입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영국의 탄소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