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가야 코지 도시바 부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장하는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며 "전력 반도체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설비 투자 규모는 약 4000억 엔(약 3조5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성장 투자의 핵심 분야인 전력 반도체에 3년간 1000억 엔(약 87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는 전체 투자액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생산 자회사인 가가도시바 일렉트로닉스에 신규 생산 라인을 도입하고, 히메지 반도체 공장과 태국 쁘라찐부리현 후공정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 공장과 가와사키 공장에 2027년 3월까지 약 200억 엔(약 1750억 원)을 투자해 변압기, 전력 개폐기 등의 생산을 강화한다. 인도는 2030년까지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생에너지 시장 성장과 송배전망 정비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이러한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으로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도시바는 전력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지원하는 서비스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발전소 운전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이상 감지 등 유지보수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경영 혼란을 겪던 도시바는 2023년 12월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산하에 들어가 경영 재건에 나섰다. 2027년 3월까지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9.5배인 3800억 엔(약 3조3290억 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 회수 전략도 모색할 예정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