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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재계]미래사업 강화하는 LG, 구광모 회장 직접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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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재계]미래사업 강화하는 LG, 구광모 회장 직접 챙긴다

LG에너지솔루션 美 공장·얼티엄셀즈 공장 등 방문 가능성…AI사업 파트너 물색 나설수도
ABC 사업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대대적인 투자와 사업 강화 추진 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에서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Johannes Fruehauf) 랩센트럴 CEO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
구광모 LG회장이 미래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전개한다. LG가 사업 리밸런싱으로 미래 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하는 상황에서 구 회장은 미국 출장을 통해 LG의 미래 사업현장을 점검하고 현지업체와 협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번주 미국 출장을 통해 LG가 미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주력 미래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선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 신규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투자금만 총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공장은 원통형 ESS의 첫번째 전용공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구 회장은 이 곳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격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만든 배터리셀 제조사인 얼티엄셀즈의 공장 현황 점검가능성도 높다. 최근 얼티엄셀즈가 향후 3년간 임금을 30% 인상키로 합의함에 따라 원가를 낮추기 위한 방안 마련과 정재계 인사들과의 만남 가능성도 점쳐진다.

구 회장은 LG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행보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LG AI연구원이 개발중인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가전분야에서는 AI를 결합한 다양한 AI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될 LG전자의 클로이 가이드봇(왼쪽)과 서브봇.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될 LG전자의 클로이 가이드봇(왼쪽)과 서브봇.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번달 27일 개최될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에서 LG전자의 대표 서비스 로봇 클로이에 구글의 생성형AI 제미나이를 적용해 선보이는 것은 LG의 제품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기술협력이 이뤄진 대표적인 경우다. 이 같은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사 물색을 위해 실리콘 밸리 방문 가능성도 기대된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한계에 다다른 매출 확대를 위해 미래사업 비중을 확대해야한다는 사업 리밸런싱 전략에서 비롯된다. 앞서 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43조원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점찍고 지속해서 미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개최된 구 회장 주재 LG 전략보고회 자리에서도 AI와 전장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해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워가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