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번주 미국 출장을 통해 LG가 미국에서 전개하고 있는 주력 미래 사업 현장 점검에 나선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꼽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 신규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 LFP 배터리 생산 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투자금만 총 7조2000억원에 달한다.
구 회장은 LG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행보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LG AI연구원이 개발중인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고 가전분야에서는 AI를 결합한 다양한 AI서비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번달 27일 개최될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에서 LG전자의 대표 서비스 로봇 클로이에 구글의 생성형AI 제미나이를 적용해 선보이는 것은 LG의 제품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기술협력이 이뤄진 대표적인 경우다. 이 같은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사 물색을 위해 실리콘 밸리 방문 가능성도 기대된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한계에 다다른 매출 확대를 위해 미래사업 비중을 확대해야한다는 사업 리밸런싱 전략에서 비롯된다. 앞서 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43조원은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AI 등 미래성장 분야에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를 점찍고 지속해서 미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달 개최된 구 회장 주재 LG 전략보고회 자리에서도 AI와 전장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