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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그룹, 모빌리티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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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그룹, 모빌리티 협력 강화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LG배터리, 디스플레이 사용
현대캐피탈과는 배터리 금융상품 출시하기도 해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진=현대차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업체 간 협력이 활발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LG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의 동맹이 자동차 분야 전체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예전에는 자동차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핵심 부품 등을 공급하는 긴밀한 협력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LG그룹 내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EV, 아이오닉6 그리고 최근 기아 EV3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부분이 40%에 이른다.

이들은 합작공장도 세웠거나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약 11억 달러를 들여 HLI그린파워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했다. 미국 조지아주에는 총 75억9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단순히 제품 공급을 넘어선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특화 금융상품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출시하며 BaaS 사업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BaaS는 배터리 생애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현대차그룹 차량 모니터에도 LG디스플레이 제품이 쓰인다. 현대차는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 LG디스플레이의 2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기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에는 LG마그마의 모터가 장착됐다. LG마그마는 2021년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합작해서 만든 법인이다.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LG전자가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주요 차종에는 LG전자의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구체적으로 제네시스 준대형 SUV인 GV80, GV80 쿠페 그리고 최근 출시된 기아 EV3다. 웹OS는 LG 스마트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다.

양사 간 협력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어 쓰이는 주요 부품이 기계 중심에서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으로 바뀌고 있어서다. 업계는 전기차의 전장 부품 비중이 최대 7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이 배터리를 비롯한 전장 부문에서 오랜 협력을 이어온 만큼 향후 추가 협력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