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탈리아 철강·주조업계, 높은 에너지 비용에 '비상'…"경쟁력 약화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이탈리아 철강·주조업계, 높은 에너지 비용에 '비상'…"경쟁력 약화 우려"

이탈리아 철강협회(Federacciai)와 주조협회(Assofond)가 정부에 에너지 비용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에너지 가격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높아 철강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토니오 고치 이탈리아 철강협회 회장은 이탈리아가 다른 유럽 국가보다 MWh당 40유로를 더 지불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에너지 집약 산업에 저렴한 비용을 제공하기 위한 '에너지 방출' 계획이 연기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고치 회장은 EU 배출권거래제(ETS)에 따른 세금 개정 및 관리를 통해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배출 감축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과 프랑스 기업들이 ETS 보상을 통해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는 반면, 이탈리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비오 자나르디(Fabio Zanardi) 주조협회 회장은 이탈리아 주조 공장들이 부진한 시장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2024년 1분기 생산량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2% 감소했으며, 수주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자나르디 회장은 높은 에너지 가격, ETS, 원자재 공급 문제 등이 이탈리아 주조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양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체 공급 채널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철강협회는 이전에도 에너지 비용과 스크랩 가용성 문제를 해결하여 이탈리아 전기 야금 분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탈리아 철강·주조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