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다시뛰는 재계]LG전자, 가전시장 효자 HVAC·구독 서비스 강화

공유
0

[다시뛰는 재계]LG전자, 가전시장 효자 HVAC·구독 서비스 강화

HVAC분야서 R&D 시설 대폭 강화·인력 확대
구독서비스, 새로운 구매 형식으로 자리잡아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강화하고 기업·소비자간거래(B2B)시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가전시장의 파이를 키워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B2B시장에서 HVAC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차세대 히트펌프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북유럽 대학교와 컨소시엄(연구 협의체)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통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북유럽 등에서도 최고의 난방성능을 낼 수 있는 히트펌프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했고 오는 8월에는 중국의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한다.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보스턴 아카데미에서 스티브 스카브로 LG전자 미국법인 상업용에어컨담당이 엔지니어들에게 LG전자의 다양한 냉난방공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인력확대에도 적극적이다. LG전자는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매년 3만 명이 넘는 HVAC 엔지니어를 양성중이다. LG전자가 운영중인 ‘글로벌 HVAC 아카데미’는 전세계 각지에서 주거·상업용 냉난방 시스템과 고효율 칠러 등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마케팅측면에선 지난달 ‘2024 LG HVAC 리더스 서밋’을 개최해 아시아 5개국의 HVAC 컨설턴트들을 초청해 LG전자의 HVAC 기술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가 HVAC분야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률에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인공지능(AI)기술 발달에 따라 높은 열을 동반하는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는 추세로 열관리를 할 수 있는 효율적인 HVAC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에서 오는 2028년 610억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를 통해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일류)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의 구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구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LG전자


포화된 B2C시장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LG전자의 구독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구독사업에서 매출 345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72%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계약기간 동안 새로운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무상 AS를 포함한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신선식품 정기 배송이나 물품 보관 같은 서비스도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LG전자는 약 21개 제품, 300개 이상 모델에서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전 구독서비스는 기존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일회성 소비에서 벗어나 기업입장에서는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고 소비자입장에선 목돈을 들이지 않고 최신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가전시장의 새로운 구매형태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으로도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에는 말레이시아에 ‘LG 렌트업’이라는 이름으로 구독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제품과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구독 사업으로 가전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HVAC 등 추가성장 기회가 큰 B2B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사업방향을 밝힌 바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