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251억 달러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우리 수출은 2004년 2538억 달러, 2006년 3255억 달러, 2008년 4220억 달러, 2011년 5552억 달러에 이어 2018년 6073억 달러로 6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올해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면 6년 만의 이정표가 된다. 특히 일본과의 수출 상위국 5위 경쟁에서도 앞설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수출 전망치는 무협이 지난해 말 전망한 7.5%보다 1.6%p 상향된 것이다. 이를 달성하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게 된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 규모 1조3390억 달러는 2022년 1조4150억 달러(수출 6836억 달러, 수입 7314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띈다. 보고서는 올해 수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IT기기와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들의 선전을 꼽았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 급성장,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IT제품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올해 수출이 31.8% 늘어날 것으로 봤다. 컴퓨터(53.0%), 디스플레이(10.3%), 무선통신기기(8.0%) 등도 글로벌 IT경기의 빠른 회복세가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경험한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캐즘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유지(3.7%)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14.3%)도 하반기 중 유럽·아시아 등지로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예상돼 우호적인 수출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세계 경기 회복세와 고금리 기조 완화, 인플레이션 약화 등으로 점차 소비가 확대되며 우리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대부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상반기 흐름을 유지한다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은 물론, 양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최대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다만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환율 불안,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관세장벽 강화, 해상운임 상승 등은 하반기 주요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