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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유가 전망…정유·석유화학 업계 불확실성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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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유가 전망…정유·석유화학 업계 불확실성 커지나?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다른 유가 전망치 내놔
국내 정유, 석유화학 업계 유가 변동에 영향
"유가 전망은 원래 다 다르고 예측 불가능해"


2023년 6월 4일 러시아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에 있는 유정 펌프잭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4일 러시아 알메티예프스크 외곽에 있는 유정 펌프잭의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재고 축적, 석유 수요 증가 둔화로 오를 것이라는 입장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하는 가운데 유가 변동에 예민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유가는 원래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 지금의 상황이 자연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은행, 전문단체들의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최근 유가 전망에 대해 "올해 말까지 유가가 70달러대로 하락하고 오는 2025년 6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석유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 이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변동은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영향을 미친다. 먼저 정유업계의 경우 유가가 상승하면 제품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개선된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한다. 석유화학 업계는 원유에서 정제된 나프타를 원료로 하고 있어 유가 변동에 민감하다. 유가가 상승하면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원가 부담이 높아진다. 반면 유가가 하락하면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완만하게 계속 오르는 게 가장 좋다"며 "가격이 오르게 되면 다수요가 발생하는데,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재고를 구매하기 때문에 수요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오히려 유가 전망치가 엇갈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 유가에 대한 전망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며 "전망 자체가 똑같이 나오는 게 더 좋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 전망은 다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정상이다.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