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야오가 거대 철강기업을 이끄는 원동력은 ‘품질’이었다. 그는 철근 제품을 생산하면서 필리핀의 국가 건설에 이바지해왔다. 거의 60년에 걸친 인생 여정 속에서 오늘을 일구어냈다.
철근은 철강 제조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하는 원자재로 간주된다. 야오의 궁극적인 목표는 선재, 철골, 철판, 형강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현재 그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바탕가스 레메리에 연간 60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필리핀 최초의 철근 제조 시설을 건설 중이다.
현재 필리핀에는 불라칸, 세부, 다바오, 미사미스 오리엔탈 등 필리핀 전역에 6개의 제철소가 있다. 전략적으로 위치한 이 공장들은 7,64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군도 전역에 걸쳐 제품의 광범위한 유통과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 SAMC 공장 3곳이 추가로 건설 중이며, 각각 약 5억 달러(약 6,940억 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야오의 패기는 격동의 시기에 시험대에 올랐다. 필리핀 경제는 1980년대 초에 침체되었고, 1974년에 설립되어 한때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제철소였던 필리핀 국영철강공사(NSC)는 경영난에 빠져 1995년 민영화되었고, 결국 1999년에 파산했다. 야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NSC가 파산했을 때 철강 산업은 민간이 운영하기 매우 힘든 산업이라면서 초기에는 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야오는 상대적으로 높은 전기 요금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그리고 최근에는 팬데믹이라는 험난한 시기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갔다. 2019년 필리핀 올해의 기업가로 선정된 야오는 "지난 세월의 위기는 우리에게 생존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에서 배운 회복탄력성 덕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필리핀 철강 산업은 과거 정치권의 부패로 인해 몰락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기초산업의 밑거름 역할을 할 수 있는 철강 산업을 다시 일으켜야 할 시기이다. 필리핀 철강 산업을 대표하는 스틸아시아의 성장은 여러모로 관심을 받고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