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엑손모빌과 미국 아칸소주에서 생산하는 리튬 최대 10만 톤을 공급받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SK온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엑손모빌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확보한 리튬은 SK온의 미국 배터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SK온은 현재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 2개를 운영 중이며, 포드·현대차그룹과 합작 법인을 통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2025년 이후에는 미국에서만 연간 약 170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엑손모빌은 2030년까지 연간 약 100만 대의 전기차 배터리에 리튬을 공급하고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최근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하 바닷물에서 리튬을 추출해 아칸소주에서 배터리 등급으로 가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채굴 방식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전략구매 담당)은 "SK온은 미국 내 성장하는 제조 기반을 지원하고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엑손모빌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여 핵심 배터리 원료를 확보해왔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엑손모빌 저탄소 솔루션의 댄 암만 사장은 "세계는 배출량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리튬이 필요하며, 우리는 미국에서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며 "SK온과의 협력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를 발전시키고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는 국내산 리튬 시장에서 우리의 선도적인 역할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