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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美·EU서 애플 제친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탈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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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美·EU서 애플 제친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탈환 ‘청신호’

삼성전자, 1분기 20% 점유율로 애플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애플, 판매량 45% 차지하는 EU·中서 AI 탑재 여부 불투명…판매 악영향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미디어 관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애플도 AI 탑재 계획을 발표했지만 중국과 유럽 시장 출시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탈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17%로 2위에 자리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출하량 37%를 기록해 22%를 기록한 애플을 따돌렸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기준 지난 1년간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38%를 차지해 33%인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미국은 애플의 본고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전통적으로 애플이 강세를 이어왔던 지역이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르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AI 때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AI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 플립6·폴드6에도 AI를 탑재해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이달 초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본사에서 이달 초 애플의 AI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은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으로 AI를 발표했지만 유럽 시장의 디지털시장법(DMA)이 애플 제품의 보안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럽 출시 제품에 AI 탑재를 보류했다. 유럽은 애플의 매출에서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AI 미탑재는 판매량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에서도 AI 탑재 여부가 미지수다. 애플 인텔리전스에 포함된 오픈AI의 챗GPT 등을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중국 내 AI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지만 중국 당국의 승인을 포함해 적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25%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결국 애플은 유럽과 중국 시장을 합쳐 판매비율 45%를 차지하는 지역에서 AI 판매효과를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 출시 계획도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앞서 있다는 점도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차세대 갤럭시Z 시리즈와 갤럭시링, 갤럭시워치7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반면 애플은 전통적으로 9월에 아이폰을 출시해온 만큼 AI가 적용된 아이폰16 시리즈를 9월에나 만나볼 수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 인텔리전스 발표가 갤럭시 AI를 발표했을 때보다 시장에 미친 임팩트가 작은 편”이었다면서 “AI가 적용된 애플 제품을 사용해 보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도 애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