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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흑자 내건 SK온…경쟁 치열한 배터리 시장서 K-배터리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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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흑자 내건 SK온…경쟁 치열한 배터리 시장서 K-배터리에 힘 보탠다

SK온, 비상경영체제 돌입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부터)이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 행사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보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부터)이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 행사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SK온이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올해 '분기 흑자'를 이뤄내지 못하면 내년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하는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꺼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와 함께 국내 배터리 3사로 묶이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K-배터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업무 영역과 진행 절차, 그에 따른 자원 배분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도 바꾸기로 했다. 다만, 핵심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한다.
이는 SK온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SK온은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이후 지금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10분기 연속이다. 누적 적자만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분기 흑자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기대도 나왔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기가 뒤로 밀리고 있다. 증권사들도 올해 SK온의 실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통한 SK그룹의 SK온 살리기 결정은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SK온이 분기 흑자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접어들 경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셀 제조 업체가 각기 다른 그룹에 속한 배터리 계열사로 볼 수 있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은 현재 K-배터리로 묶이며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폭스바겐,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스텔란티스, 르노 등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국내 배터리를 자사 전기차에 사용하고 있고 탑재할 예정이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지금의 한국 배터리의 위상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이들의 노력이 합쳐졌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배터리 산업이 21세기 들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2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46.7%를 기록했다. 각각 전기차 4대 중 1대, 2대 중 1대에 국내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2035년 북미 지역 내 한국 기업의 생산능력은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셀 제조 업체는 3강 체제를 이루고 있고, 이들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