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앞줄 왼쪽부터)이 3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개막 행사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306161503059667bdb7041ec11711120240.jpg)
2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효율화하고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업무 영역과 진행 절차, 그에 따른 자원 배분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도 바꾸기로 했다. 다만, 핵심 경쟁력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한다.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통한 SK그룹의 SK온 살리기 결정은 향후 국내 배터리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장은 아니지만, SK온이 분기 흑자를 내며 경영 정상화에 접어들 경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셀 제조 업체가 각기 다른 그룹에 속한 배터리 계열사로 볼 수 있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지금의 한국 배터리의 위상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도 이들의 노력이 합쳐졌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던 결과로 볼 수 있다. 배터리 산업이 21세기 들어 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합산 점유율은 22.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 점유율은 46.7%를 기록했다. 각각 전기차 4대 중 1대, 2대 중 1대에 국내 배터리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2035년 북미 지역 내 한국 기업의 생산능력은 58%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셀 제조 업체는 3강 체제를 이루고 있고, 이들이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