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에 필수로 구축해야 하는 냉난방공조 설비 수요를 발판으로 풀 포텐셜 전략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LG전자는 고효율 칠러를 앞세워 국내외 새로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 배터리 및 소재 업체 공장 등을 적극 공략해 왔다. 올해에는 북미 지역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 공조 시스템도 수주했다.
HVAC 부문은 그 중에서도 LG전자의 대표적 B2B 사업이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가정용과 상업용 에어컨, 중앙공조식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Building Management Solution)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하고 국내 최대 종합공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7월 LG전자는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종합 공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LG전자의 HVAC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본다. 특히 최근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에서 나타나는 탈탄소 및 전기화 흐름이 기회라는 평가다. LG전자가 경쟁력을 지닌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작년 미국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LG Advanced Cold Climate Heat Pump Laboratory)’를 신설한 데 이어 올해 노르웨이 오슬로 메트로폴리탄 대학교에서 차세대 냉난방공조 제품에 적용할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하는 등 지역 특화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중국 유수 대학과 손잡고 하얼빈에도 한랭지 히트펌프 연구소를 구축해 북미, 유럽, 아시아에 다양한 지역별 기후 특성과 가옥 구조 등 환경까지 고려한 차세대 히트펌프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는다. LG전자는 미국, 인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서 등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을 설치·관리하는 현지 인력을 육성해 글로벌 B2B 사업 확대 토대를 마련하는 것인데, 올해는 약 3만 7,000명이 교육을 이수할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은 연구개발부터 판매와 유지·보수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HVAC 시장에서 LG전자의 영향력과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