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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칩 산업 확장에 철강 수요 급증... 최대 900만 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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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칩 산업 확장에 철강 수요 급증... 최대 900만 톤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데이터 센터.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와 칩 산업 확장에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데이터 센터. 말레이시아는 데이터센터와 칩 산업 확장에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말레이시아의 올해 철강 소비량이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반도체 산업 확장에 힘입어 최대 900만 톤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5년 연속 증가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말레이시아 철강산업연맹(MISIF)의 다툭 림 홍 티 회장은 "올해 철강 소비량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힘입어 최소 830만 톤에 이를 것"이라며, "페낭 경전철 등 인프라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900만 톤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구글이 20억 달러를 투자해 말레이시아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철강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산업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철강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철강 소비량은 2019년 920만 톤에서 2020년 680만 톤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건설 경기 회복과 함께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에는 790만 톤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산 철강 수입 급증으로 인한 공급 과잉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철강 수입량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30만 톤을 기록했으며, 이 중 27.9%가 중국산이었다.

말레이시아 철강업계는 정부에 불공정 수입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림 회장은 "중국의 과잉 생산 능력이 수출되면서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아세안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와 논의를 마쳤으며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 조강 생산량은 7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현지 철강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39.1%에 불과해 세계 평균인 75.7%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