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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캠퍼스 방문한 베트남 총리…반도체 투자 확대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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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캠퍼스 방문한 베트남 총리…반도체 투자 확대 요청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안내로 평택캠퍼스 둘러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트남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과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트남플러스
한국을 방문 중인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둘러보고 베트남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삼성은 베트남과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이날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단지인 평택캠퍼스를 찾았다.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날 방문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안내를 맡아 함께 시설을 둘러봤다.
팜민찐 총리가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이유는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3월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5만 명의 반도체 산업 기술자를 양성하겠다면서 삼성에 지원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도체 산업은 '산업의 쌀'로도 불리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존 단순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베트남이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유치해 산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정부의 이 같은 전략은 삼성의 전략과도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에 6개 생산법인과 1개 판매법인을 보유 중인데 2022년 말 베트남 삼성 연구개발(R&D)센터도 준공했다. 향후 수년간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와는 미묘하게 방향성에서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팜민찐 총리와의 만남에서 “베트남 최대의 외국인 투자자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 항상 베트남과 동행하겠다”면서 “베트남은 3년 뒤 삼성 최대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충남 아산에 건설하게 될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의 노트북 패널 후공정 라인을 베트남에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결국 베트남 정부의 바람과 달리 삼성은 디스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베트남과 협력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반도체 부품과 관련해 최근 삼성전기가 약 1조원을 투자해 2년6개월 만에 완공한 베트남 공장에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AI반도체 기판 양산에 돌입했다.

이 회장은 전날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며 베트남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임을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