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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칸, 지하 석탄광산 화재로 매각 계획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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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로 아메리칸, 지하 석탄광산 화재로 매각 계획 차질

앵글로 아메리칸의 호주 퀸즐랜드 그로스베너 지하 석탄광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회사의 자산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앵글로 아메리칸의 호주 퀸즐랜드 그로스베너 지하 석탄광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회사의 자산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로이터
호주 퀸즐랜드에 위치한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의 그로스베너(Grosvenor) 지하 석탄광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회사의 자산 매각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6월 29일 발생한 이 화재로 앵글로 아메리칸은 철강 제조에 사용되는 점결탄 생산을 중단했으며, 광산 복구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화재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호주 경쟁사 BHP 그룹의 490억 달러(약 68조 원)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퀸즐랜드 탄광을 포함한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로스베너 광산은 앵글로 아메리칸 점결탄 사업부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화재로 인한 생산 중단은 매각 가치 하락 및 잠재적 구매자 이탈 등 매각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발생 소식에 앵글로 아메리칸의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4% 하락했으며, 이후 3.1% 하락한 2,423.50펜스에 거래되었다. 회사는 화재 진압 및 안전한 광산 재진입을 위해 퀸즐랜드 광산구조대 및 규제 당국의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스베너 광산은 2016년 첫 생산을 시작했지만, 2020년 폭발 사고로 5명의 근로자가 중상을 입은 후 2년간 폐쇄되었다가 2022년 2월에야 생산을 재개한 바 있다. 이번 화재는 2020년 사고 이후 재개된 생산에 또다시 차질을 빚게 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의 석탄 광산은 메탄가스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회사는 메탄가스의 약 60%를 추출하여 퀸즐랜드 전력망에 공급해왔다. 이번 화재로 인해 메탄가스 추출 및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회사의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화재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석탄 사업 매각 계획에 큰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며 회사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