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M, 차량 590만대 초과 배출가스 적발…2000억원 '벌금 폭탄'

공유
1

GM, 차량 590만대 초과 배출가스 적발…2000억원 '벌금 폭탄'

2012~2018년식 픽업트럭·SUV 배출량 기준 초과…EPA·NHTSA 칼 빼들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GM은 차량 590만대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해 20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사진=GM이미지 확대보기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 회장. GM은 차량 590만대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해 20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맞았다. 사진=GM
제너럴 모터스(GM)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된 픽업트럭과 SUV 등 차량 590만대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초과한 사실이 적발돼 1억458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이 해당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제보다 낮게 보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PA 조사 결과, 해당 차량들은 GM이 처음 보고한 것보다 평균 10% 이상 높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이로 인해 약 5000만 톤의 탄소 배출권이 몰수될 예정이다.
NHTSA 또한 GM이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문제로 1억458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2008년부터 2010년 모델에 대한 3060만 개 이상의 연비 크레딧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GM은 "해당 차량들이 모든 관련 법규를 준수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벌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PA는 GM이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처럼 의도적으로 배출가스를 조작하지는 않았으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벌금은 GM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지난해 6월에도 연비 기준 미달로 1억2820만 달러(약 17770억 원)의 벌금을 낸 바 있다. 이는 연비 프로그램 4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편,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동차 제조사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