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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상속재산 전액 환원…효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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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상속재산 전액 환원…효성으로부터 완전한 자유 원해"

서울 강남 코엑스서 상속재산 관련 기자간담회 열어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아버지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물려주신 상속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향해서는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고 싶다며 적극 협조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재산을 비롯한 최근 현안에 대해 이런 입장을 내놨다. 조 전 부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월 30일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이후로는 약 석 달 만의 일이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입국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아버지가 물려준 상속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저는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 여기에 이 재산을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게 하는 선례를 만들고자 한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다른 공동상속인들도 협조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선친이 강조했던 '산업보국'에 초점을 맞춰 공익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의 이름은 단빛 재단이다. 아침 해의 빛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재단 설립에 대해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선친이 일찍 돌아가실지 몰랐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주어진 상속재산을 선친의 유지에 맞게, 사회에 의미가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친이 강조했던 것이 산업보국이어서, 이 부분을 감안해 (분야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형제들과 효성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공익재단 설립에 필요한 재원을 선친이 물려준 상속재산을 통해 조달하기 위해서다. 조 전 부사장은 "저의 가장 큰 희망은 효성으로부터 100%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며 "저의 계열분리와 이를 위하여 필수적인 지분 정리에 형제들과 효성이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벌어졌던 형제 간의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이루고자 한다. 저는 지금까지 저에게 벌어졌던 여러 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이같은 내용을 형제들로부터 전했지만, 한달 다 되도록 답이 없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환원은 아버지께서 생전 강조하셨던 산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공적,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저의 작은 효도가 되길 바란다"며 "비록 돌아가시기 전 뵙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도 저의 오늘의 결심을 하늘에서 들으시고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