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부사장은 5일 오전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속재산을 비롯한 최근 현안에 대해 이런 입장을 내놨다. 조 전 부사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월 30일 아버지 조 명예회장의 빈소를 이후로는 약 석 달 만의 일이다. 조 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서 입국했다.
조 전 부사장은 선친이 강조했던 '산업보국'에 초점을 맞춰 공익재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의 이름은 단빛 재단이다. 아침 해의 빛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재단 설립에 대해 원래부터 생각하고 있다. 선친이 일찍 돌아가실지 몰랐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어떤 것이 저에게 주어진 상속재산을 선친의 유지에 맞게, 사회에 의미가 있게 하는 것에 고민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친이 강조했던 것이 산업보국이어서, 이 부분을 감안해 (분야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끝으로 조 전 부사장은 "이번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환원은 아버지께서 생전 강조하셨던 산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공적,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저의 작은 효도가 되길 바란다"며 "비록 돌아가시기 전 뵙지는 못했지만, 아버지도 저의 오늘의 결심을 하늘에서 들으시고 기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효성그룹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가족 간에 평화와 화합을 이룰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부사장이 모친께 시간이 되면 찾아뵙고 인사드린다는 발언에는 " 명예회장님의 장례가 끝난지 벌써 3개월이나 지났는데 생존해 계신 어머니께 말 한마디 없이 시간되고 기회되면 찾아뵙는다는 얘기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