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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시장 빼앗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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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시장 빼앗는 K-배터리

삼성SDI 美 전력업체와 ESS용 배터리 공급 논의 중
LG엔솔 프랑스 르노에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

삼성SDI 기흥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삼성SDI 기흥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가 최근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시장에서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반격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최대 전력 업체 넥스트라에라에너지에 6.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전날 공시를 통해 "넥스트라에라에너지와 ESS 장기 공급에 대해 협의했다"며 "금번 공급건은 다수의 프로젝트로 나누어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가 미 전력 업체에 납품하는 제품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적용한 '삼성배터리박스(SBB) 1.5 제품이다. SBB는 ESS 내부 배터리 셀과 모듈 등을 하나의 박스 형태로 미리 구축해 놓은 제품을 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의 전기차 부문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했던 국내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용 LFP 수주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다. 전체 공급 규모는 39기가와트시(GWh)다.
이번에 국내 업체들이 수주를 이뤄낸 ESS, LFP는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 업체가 진출 또는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먼저 ESS의 경우 불과 4~6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계속되는 화재,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선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기준 삼성SDI는 5%, LG에너지솔루션은 4%에 그쳤지만, CATL, BYD, EVE는 각각 40%, 12%, 11%를 기록했다.

LFP도 중국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업체 중심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CATL과 BYD는 2022년 기준 글로벌 전기차용 LFP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대부분 LFP 배터리 생산도 중국에서 이뤄진다. 반면, 국내 업체의 경우 이제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LFP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