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는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3일간의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6540명에 이른다. 약 3만 명을 넘어선 전삼노 노조원 기준 참여율은 약 21%, 전체 근로자 수 12만 명 기준으로 약 5% 수준이다.
앞서 전삼노는 이번 파업의 목적이 많은 수의 근로자가 참여해 회사의 운영이 차질을 빚게 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전삼노는 "예상했던 총파업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며 "설비·제조·개발 직군에서 5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했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으로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겼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로 피해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생산 과정에서 설비관리 엔지니어나 즉각적으로 변화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수요일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아직은 회사 운영에 지장이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라인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특성이 있다"면서 "가동을 한 번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사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이 정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에서 약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를 위기라 판단하고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임명한 바 있다. 노조의 총파업으로 이러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