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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랩터 레이크 CPU, 결함 논란 확산... 게임사 "고장률 10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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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랩터 레이크 CPU, 결함 논란 확산... 게임사 "고장률 100% 육박"

인텔, "조사 중" 발표에도 불안감 증폭... AMD로 전환하는 게임사도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14세대 랩터 레이크 CPU. 인텔은 최신 프로세서의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이미지 확대보기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14세대 랩터 레이크 CPU. 인텔은 최신 프로세서의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13세대 및 14세대 랩터 레이크 CPU의 결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IT전문매체 더레지스터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게임 개발사 알데론 게임즈(Alderon Games)는 랩터 레이크 CPU의 불안정성과 잦은 고장 문제를 제기하며, 모든 서버를 AMD 프로세서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알데론 게임즈는 자사 게임 '패스 오브 타이탄즈(Path of Titans)' 이용자들로부터 인텔 CPU 사용 시 잦은 충돌, 불안정, 메모리 손상 등의 문제를 보고받았으며, 개발팀 역시 랩터 레이크 기반 PC에서 동일한 문제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마이크로코드, BIOS, 펌웨어 업데이트를 모두 적용해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데론 게임즈 설립자 매튜 카셀스는 "지난 3~4개월 동안 처음에는 잘 작동하던 랩터 레이크 CPU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되고 결국 고장나는 것을 관찰했다"며 "자체 테스트 결과 고장률이 거의 100%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사용하던 코어 i9-13900K CPU도 얼마 전 고장났다고 밝히며, 랩터 레이크 CPU의 결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는 2월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특히 인텔의 최고급 모델인 코어 i9-13900K와 코어 i9-14900K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코어 i7-13700K와 코어 i7-14700K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게임 플레이 중 "비디오 메모리 부족"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는 현상이 있다.
인텔은 마더보드 BIOS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 제한 설정을 변경하는 등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만, 아직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인텔 관계자는 "13세대 및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불안정성 문제에 대한 사용자 신고를 조사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텔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인텔이 문제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단순한 불안정성 문제가 아니라 CPU 자체의 설계 결함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랩터 레이크 CPU의 높은 전력 소비량과 발열 문제가 CPU 수명을 단축시키고 성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알데론 게임즈는 랩터 레이크 CPU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AMD 프로세서로 전환했으며, 다른 게임 개발사들도 인텔 CPU 사용을 재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가 인텔의 CPU 시장 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