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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VAC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추진…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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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HVAC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 추진…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신설

주거용·상업용·산업용 냉난방공조 실사용 테스트…차별화된 품질 확보

LG전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신설한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신설한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가 유럽에 냉난방공조(HVAC)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신설했다. 한국, 미국에 이은 3번째로 LG전자는 연구개발부터 판매·유지·보수에 이르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유럽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위한 에어솔루션연구소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연구소는 1000㎡(약 400평) 규모로 주거용은 물론 상업용·산업용까지 다양한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실사용 환경에 맞춰 연구하게 된다.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는 지난달 출범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ECAHR)’의 운영도 담당한다. ECAHR은 북유럽 혹한에서 최고 수준의 난방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전자는 히트펌프,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지 인재를 적극 채용∙육성해 고성장중인 유럽 HVAC 시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추진중이다. 연구개발(R&D)부터 판매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판매처인 현지에서 수행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매년 3만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도 양성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HVAC 솔루션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핵심 부품 기술력인 ‘코어테크’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열교환기, 인버터 등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에서 천장형 냉난방 실내기(맨 왼쪽) 등 공조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에어솔루션연구소에서 천장형 냉난방 실내기(맨 왼쪽) 등 공조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유럽에서 HVAC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이 탄소 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HVAC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를 약 130억달러로 내다보고 향후 3년간 매년 약 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HVAC 사업은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 등 AI 후방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전력 소비량과 서버 효율 유지를 위한 열 관리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고효율·고성능 냉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하며 가정·상업용 HVAC 사업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톱티어(일류)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탈탄소·전기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