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르웨이 해운 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올해 5월 전 세계 해상 화물 컨테이너 운송 수요는 1590만 TEU(20피트 환산 단위 컨테이너)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연말까지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보다 더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다. 특히 홍해 지역의 해상 운송 차질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컨테이너 선박들이 희망봉을 우회하면서 운송 거리가 늘어나고, 이는 곧 가용 선박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네타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해상 화물 운송 거리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3%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TEU 마일(운송량과 운송 거리를 곱한 값)은 18.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지역은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화물 기술 서비스 업체 컨테이너 엑스체인지(Container xChange)는 7월 월간 보고서에서 북미 일부 도시에서는 컨테이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컨테이너 판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컨테이너 판매자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재고를 비축하고 있고, 반대로 일부 구매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어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상 운송 정상화를 위해서는 선사들의 증편과 항만 시설 확충 등 공급 확대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컨테이너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각국 정부와 관련 업계가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