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애플, AI 탑재 아이폰 출시 연기…삼성전자, 올해 판매량 1위 탈환 ‘청신호’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애플, AI 탑재 아이폰 출시 연기…삼성전자, 올해 판매량 1위 탈환 ‘청신호’

애플, 9월 아이폰16시리즈에 AI 미탑재 가능성…신제품 출시 효과↓
삼성전자, AI 앞세워 유럽·미국·인도서 1위…애플 AI 출시지연에 올해 글로벌 1위 탈환 가능성↑

중국 상하이의 한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의 한 애플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하반기 아이폰16 시리즈에 탑재돼 애플의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첫 인공지능(AI)인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가 미뤄졌다. 애플이 AI경쟁에서 다시 한번 뒤처지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탈환을 노리는 삼성전자에 청신호가 켜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10월 업데이트를 통해 iOS 18.1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통상 애플이 9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아이폰 16시리즈는 AI가 탑재되지 않은채 출시된다는 것을 뜻한다.
앞서 애플은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iOS 18과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아이폰16과 함께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지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안정성 등 테스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출시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6시리즈의 AI미탑재는 애플 판매량에 상당한 악역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전체 매출에서 19%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내수브랜드의 약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최대 43만원을 할인하는 정책까지 펼쳤음에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위에서도 밀렸다.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이 올해 5월 마련한 AI법을 이유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출시를 보류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 16시리즈에 AI가 추후 탑재되더라도 유럽 소비자들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희망으로 기대받고 있었지만 출시지연으로 아이폰16의 신제품 출시효과도 기대해볼 수 없게 됐다.

프랑스 파리에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행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워치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파리에서 11일(현지시각)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행사에서 관람객이 갤럭시Z 폴드6와 갤럭시워치7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삼성전자는 AI를 앞세워 올해 초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37%의 점유율로 유럽시장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애플의 고향인 미국시장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점유율 33%를 기록한 애플을 따돌리고 38%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전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도 삼성전자는 1분기 애플을 제치고 매출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탑재한 새로운 폴더블 시리즈인 갤럭시Z 폴드6·플립6 제품을 선보여 이 기세를 하반기까지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애플은 연초부터 삼성전자에 지속해서 판매량 1위를 내주다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한 9월부터 판매량을 앞질러 2023년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 16시리즈는 AI미탑재로 신제품 파급력이 줄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탈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는 “AI가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애플의 AI 출시 지연은 판매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