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이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3.4%, 영업이익은 1462.2%가 증가한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9%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58.1% 늘어나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매출이 28조56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6조45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제품의 수요가 지속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DDR5 △서버SSD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서버 응용 중심의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업계 최초로 개발한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제품 양산 판매를 개시해 DDR5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드라이버IC(DDI)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또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nm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으로 20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었으나 상반기 기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차별화된 2024년형 신모델 론칭을 기반으로 Neo QLED와 OLED, 라이프스타일 등 전략제품군 중심 판매에 주력해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강화했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만은 매출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냈다. 포터블과 TWS 중심의 소비자 오디오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거뒀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래그십 제품의 견조한 수요와 리지드 판매 기반 강화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증가하여 실적이 개선됐다. 대형의 경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중심으로 고해상도·고주사율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TV 시장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요 확대로 안정적 판매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12조1000억원을 사용했다. 이 수치는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DS부문에 9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8000억원을 사용했다.
하반기 전망
DS부문의 하반기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내 AI 서버 구축을 위해 HBM·DDR5·SSD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서버용 DRAM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낸드의 경우 서버·PC·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최초 3nm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선단 노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DX부문 중 MX는 하반기 AI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고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성장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전체 TV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Neo QLED와 OLED 등 주력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보안·디자인과 스마트싱스 기반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사업 성장 동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
하만은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최근 증가 중인 AI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상반기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다양한 모니터 신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가능경영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DX는 2030년 직접배출(Scope1)과 간접배출(Scope2)의 탄소 중립을 목표로 글로벌 주요 제조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가운데 2023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 93.4%를 달성했다.
DS는 2023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비 11.6% 감소했으며 공정가스처리시설 설치 확대, 폐열 회수 시스템 확대를 통한 LNG 사용 절감 등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권 존중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글로벌 고충처리 정책'을 지난 4월 제정했으며, 2023년 아시아 소재 2차 협력사 대상으로 제3자 근로환경 검증을 실시하는 등 공급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또 다양성 강화를 위해 여성 임원 비중을 2030년까지 2022년 6.9%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