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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전기차 화재에 필요성 커지는 '전고체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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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전기차 화재에 필요성 커지는 '전고체 배터리'

1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
6일에는 충남 금산서 주차 중인 기아 EV6에서 불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오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마친 경찰이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안전한 배터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신한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개발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 EQE에서 불이 났다. 이번 화재로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탔고 100여 대는 열손과 그을림 등 피해를 보았다. 해당 차량에는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구체적인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같은 전기차 화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금산군 금산읍 한 주차타워 1층에 주차 중이던 기아 EV6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5월에는 인천 강화군 도로를 달리던 현대차 아이오닉5도 불탔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화재 발생 건수는 72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재 발생 원인이 배터리(차량·선박 부품)인 경우도 총 136건이었다.

화재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커뮤니티 등에서는 전기차 화재 관련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지역 아파트 또는 기업은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제품이라는 것이 불이 안 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불량이 안 나올 수는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화재 위험이 덜한 배터리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은 화재 위험성이 적은 전고체 배터리를 차세대 배터리로 개발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가연성을 띠고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것으로 주로 사용되는 액체 전해질 기반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고체 전지 샘플 공급을 5개 고객사로 확대하며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이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석유화학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를 함께 개발하고 중국에서 특허 승인을 받았다. SK온은 고분자·산화물 복합계와 황화물계 등 두 종류의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 초기 단계 시제품을 생산하고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문장혁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액체 전해질은 기름이다. 하지만 고체는 불이 나는 소재가 아니다"라며 "다만 황화물계의 경우 가스가 나와 약간의 화재가 날 수 있지만, 액체 전해질처럼 확 타오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고체의 경우)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불이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