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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컨선 건조가 초강세 “2억7000만달러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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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컨선 건조가 초강세 “2억7000만달러 넘겼다”

클릭슨리서치 7월 집계, 2억7200만달러까지 치솟아
LMG선 2억6500만달러 넘어, 내년 3억달러선 전망도
정세 불안 따른 심리적 영향 주된 요인 분석하지만,
가격 상승세 지속하면 선사들 대규모 발주 나설 수도
한화오션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건조한 2만40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해상 화물트럭’으로 불리는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정세 불안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발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6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2024년 7월 말 기준 주요 선종별 선가에 따르면, 2만2000~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가격은 2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2억6500만달러) 대비 700만달러(2.6%) 상승해 클락슨리서치가 선가 정보를 제공한 이후 최고가다.

특히, 컨테이너 운반선은 2020년 이후 대규모 발주로 우상향 상승세를 지속하며 선종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7만4000㎥급)을 지난 3월부터 추월했으며. 7월에는 선종 가운데 처음으로 척당 건조 가격이 2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12월 말 1억4500만달러였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선가는 2022년 2억1500만달러로 2억달러를 넘어선 뒤에도 꾸준히 오르더니 올해 1원 2억6400만달러에서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경에는 3억 달러 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LNG운반선이 고공 안정세인 가운데에서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선가는 말 그대로 초강세다.
하지만 조선‧해운업계 최근의 상승세는 거품이 많이 낀 ‘허수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말경 대량 발주했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의 건조와 인도가 사실상 마무리 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전후로 벌어진 글로벌 공급망 단절과 그에 따른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의 재편 등으로 허브 항구를 중심으로만 운항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발주는 중단됐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모든 항구에 취항할 수 있는 중대형 컨테이너 운반선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이 부분이 클락슨리서치 선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란 등 중동 국가와 벌이고 있는 전쟁으로 걸프만과 홍해를 통해 이어진 아시아-유럽 항로의 정체와 단절 등에 따른 화물운송 기간 연장에 따른 물류 불안감이 선가 상승을 부추긴 것”이라면서, “실제 물동량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이 안 된 상태에서 발생한 이러한 외부 영향 때문으로, 위험 요소가 해소되면 운임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리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다 보니 해운사들이 선대를 늘려는 대신 운송 가격 상승으로 얻는 이익을 즐기고 있고, 필요할 때만 화물이 몰리는 항로에 용선으로 메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당장은 새 선발 발주 의지가 크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미래 업황을 두고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여름, 휴가가 끝난 후 9월부터 하반기 사업을 재개 시점에 발주 시장에서 어떻게든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은 지금 발주 물량이 최소 2년 후의 시황에 따라 실행하는 것인데, 전쟁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3억달러에 육박하는 선가 지급이 불가피하므로, 조금이라도 쌀 때 선박을 확보하기 위한 선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다”라면서, “이러면 LNG운반선 수주에 집중했던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에 컨테이너 운반선 건조 문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중국으로의 물량을 되찾아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