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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CO² 배출 규제 강화에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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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CO² 배출 규제 강화에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 가속화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제조사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 2024년 EU 승용차 연비 타입별 성장률 및 점유율 표=데이터포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자동차 제조사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 2024년 EU 승용차 연비 타입별 성장률 및 점유율 표=데이터포스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가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거대한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차량의 이산화탄소(CO2) 배출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초과할 경우 제조사들은 그램당 95유로(약 13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 이는 판매된 모든 차량에 적용되기 때문에 벌금은 빠르게 불어난다.
특히,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을 충분히 높이지 않으면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낼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엔진 다운사이징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3기통 엔진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럽에서의 차량 평균 배출 목표는 115.1g/km로 설정되어 있지만, 2025년에는 이 목표가 93.6g/km로 더욱 엄격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외신은 데이터 분석 회사인 데이터포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테슬라와 중국 지리만이 2025년의 배출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U의 규제에 따라 각 제조업체는 자사의 차량 평균 중량에 따라 다른 배출 목표를 부여받게 된다. 예를 들어, SUV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더 높은 배출 목표를, 소형차를 많이 판매하는 회사는 더 낮은 목표를 설정받는다. 2020년 기준으로 유럽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CO2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약 5억 1천만 유로(약 7천억 원)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규제 강화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ICE)을 계속 생산할지, 아니면 전기차(EV)로 전환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유력해 보이지만, 유럽 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크게 축소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한 외신은 2024년 상반기 순수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12.5%로, 전년 같은 기간의 12.9%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일반 하이브리드 차량의 점유율은 25%에서 29.2%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목표 달성을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앞으로 더욱 많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이 되면 EU의 배출 목표는 더욱 강화되어, 현행 93.6g/km에서 49.5g/km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