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엇갈리는 XR헤드셋 전략”…LG·메타 발 뺄때 삼성전자 시장개척 나선다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1

“엇갈리는 XR헤드셋 전략”…LG·메타 발 뺄때 삼성전자 시장개척 나선다

애플 비전프로 흥행 실패…LG·메타, XR헤드셋 개발 계획 중지하거나 취소
삼성전자, 올해안에 XR플랫폼 공개…시장 개척 박차

사용자가 애플의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사용자가 애플의 비전프로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비전프로가 실패하면서 우후죽순 확장현실(XR) 헤드셋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던 기업들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XR헤드셋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고 가상현실(VR)시장 강자인 메타는 프리미엄 XR헤드셋 프로젝트를 전면 취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안에 XR 헤드셋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XR헤드셋 제품의 정보가 벤치마크 사이트에 등록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모델명 SM-I130으로 등록된 이 제품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XR2+ 2세대 제품과 16GB(기가바이트)의 램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 XR2+ 제품은 퀄컴의 XR·AR등의 헤드셋에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비전프로와 동일한 고용량의 16GB의 램을 두고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탑재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AI구현에는 고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제품이 삼성전자가 선보일 새로운 XR헤드셋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XR헤드셋 시장은 올해초만 해도 빅테크 기업들의 신사업분야로 조명받으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진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모바일계 강자인 애플의 비전프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반전했다. XR헤드셋 시장 개화가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 진출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사업을 철수하거나 계획을 백지화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LG전자다. LG전자는 2월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AR헤드셋 시장 강자인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이 만남을 통해 양사는 XR헤드셋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LG전자는 최근 XR 헤드셋 개발 계획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메타도 지난주 애플의 비전프로와 동급인 프리미엄 제품의 개발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XR헤드셋 관련 제품이나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7월 프랑스파리에서 진행된 갤럭시언팩 행사에서 "새 XR 플랫폼도 기대해달라"며 "구글과 삼성은 연내 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해안에 XR헤드셋 제품을 먼저 선보인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XR헤드셋 시장 형성이 늦어지면서 플랫폼을 먼저 선보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공개해야 △게임 △스트리밍 △콘텐츠사 △서비스사 등 회사들이 고려하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XR헤드셋을 빠르면 올해안, 늦어도 내년초에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의 비전프로 흥행 실패로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저가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삼성전자가 선보일 제품과 플랫폼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