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이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짓기로 했던 전구체 공장 건설 사업이 무기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 때문에 투자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착공 예상 시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 보류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합작 공장은 오는 2027년에 완공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목표로 했던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조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합작 공장 발표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의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 규모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경우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94.8% 줄어든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순손실은 112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기존 시장 상황이 좋을 때 추진했던 투자 계획을 하나씩 철회 또는 조절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현재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했을 때 향후 투자 철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좋지 않은 전기차 시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포스코퓨처엠과 화유코발트) 합작사의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공시를 통해 “당사는 포항시, 화유코발트사와 니켈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해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하지만, MOU 체결 이후 캐즘을 거치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투자에 대한 검토절차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