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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올해 음극재 공장 가동률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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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올해 음극재 공장 가동률 40%대

가동률 2021년 70%에서 매년 낮아져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사진=포스코퓨처엠
올해 포스코퓨처엠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 가동률이 4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0%대에서 매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공장 가동률은 2021년 70%대에서 2022년 60%대, 2023년 50%대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올해 1~2분기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매출은 각각 493억원,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18%, 10.5% 감소했다. 양극재와 함께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이차전지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한다. 최근 전기차와 전자기기 급속 충전 수요가 커지는 만큼 음극재 기술도 첨단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꼽힌다.
현재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9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음극재 업체의 글로벌 점유율 중 1~9위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에도 중국산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무역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흑연에 기반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려 10위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에 업계는 포스코퓨처엠의 3·4분기 음극재 매출 감소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가격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는 중국이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으로 음극재 수요 자체가 줄었고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과 관련한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을 2026년 말까지 유예한 것이 포스코퓨처엠 음극재 매출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배터리 소재 업계 안팎에서는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IRA가 포스코퓨처엠에게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대체재로 포스코퓨처엠이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이란 점에서다. 하지만 FEOC 규정 적용이 2년 유예되면서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2026년 말까지는 값싼 중국산을 쓸 수 있게 됐고,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셈이다.

아울러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전구체 업체 화유코발트와 포항에 짓기로 했던 전구체 공장 건설도 백지화했다. 4일 포스코퓨처엠은 공시를 내고 "앞서 화유코발트와 니켈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나, MOU 체결 이후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투자에 대한 검토 절차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