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캐즘으로 실적 악화한 양극재 업체…투자 행보는 달랐다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캐즘으로 실적 악화한 양극재 업체…투자 행보는 달랐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양극재 업체들 실적 악화
투자를 줄이거나, 늘리는 등 시장 변화 대응 나서
포스코퓨처엠 화유코발트 전구체 공장 계획 철회
에코프로비엠 中 GEM과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첫번째 줄) 에코프로비엠, GEM 관계자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에 위치한 니켈제련소 QMB에서 ‘이차전지 원재료와 전체 산업체인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이미지 확대보기
(첫번째 줄) 에코프로비엠, GEM 관계자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주에 위치한 니켈제련소 QMB에서 ‘이차전지 원재료와 전체 산업체인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 간 다른 행보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포스코퓨처엠은 합작 투자를 철회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에코프로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전구체 업체인 GEM과 협력을 강화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줄어든 3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1~2분기에 이어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대 영업이익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98억원으로 전년보다 19.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것은 전기차 수요 부진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보다 성장률이 둔화한 상태다.
이에 양극재 업체들은 줄이거나, 늘리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전구체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단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짓기로 했던 전구체 공장 건설 사업을 전면 철회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이 내세웠던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조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회사는 지난해 업무협약(MOU) 체결 당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포스코퓨처엠은 피앤오케미칼 지분 51%를 합작사 OCI에 전량 매각했다. 피앤오케미칼은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각각 51%, 49% 지분으로 참여해 지난 2020년 7월 세운 합작 회사다. 음극재 생산 목표도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인조흑연 투자 규모를 연산 1만8000t에서 1만3000t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GEM과 최근 인도네시아에 양극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투자를 줄이기보다는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는 승부수를 둔 것이다. 해당 사업은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 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는 이와 관련 GEM과 실무작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 사업구도를 마무리 지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산업 대혁신을 이루고 삼원계 배터리가 몇 년 내 새로운 형태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