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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약탈적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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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약탈적 투기자본으로부터 회사 지켜낼 것"

고려아연 박 사장 명의 입장문 내고 반대의사 표명
박 사장 이번 공개매수 적대적·약탈적 M&A로 규정
당사 경영권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 매우 높아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사진=고려아연이미지 확대보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사진=고려아연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당사 최대 주주인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로부터 회사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18일 고려아연은 박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약탈적 투기자본과 사회적 지탄을 받은 기업의 탐욕과 결탁으로부터 반드시 회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12일 영풍과 함께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개 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이다. 매수 대상 주식은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6.98~14.61%)다.
박 사장은 이번 공개매수를 적대적·약탈적 M&A로 규정했다. 박 사장은 "당사는 위와 같은 공개매수 시도가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한 당사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적대적 약탈적 M&A라고 판단되는 만큼 본 공개매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가 당사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당사의 구성원과 지역사회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것"이라며 "사모펀드의 본질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체 주주들과 구성원들의 이익에 반하는 독단적인 경영을 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했다.

또 "주목할 점은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그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에 대하여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바, 약탈적 자본과 결탁한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당사의 경영권을 해외 자본에 재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렇게 되면 국가 기간산업과 이차전지 소재 관련 핵심 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되는 엄청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경영권이 빼앗긴다면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이 크게 훼손할 것이라도 했다. 박 사장은 "경영 능력이 입증된 전현직 경영진의 의사에 반하여 당사의 경영권을 침탈하려는 시도"라며 "또 당사의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소액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풍과 결탁한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사냥꾼들은 투자 수익률 극대화라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에 접근하는 만큼 이차전지 등 대한민국 전략산업과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려는 당사를 정상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공개 매수자들이 당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당사의 기업가치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급격하게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