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TSMC 격차 더 벌어지나”…美파운드리 건설 계획 ‘희비’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삼성·TSMC 격차 더 벌어지나”…美파운드리 건설 계획 ‘희비’

삼성전자, 2026년으로 공장가동 늦춰…TSMC는 2025년에서 당겨 조기가동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의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공장(팹)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조기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중인 삼성전자 팹은 당초 예상보다 가동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상과 달리 테일러 공장 조기가동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테일러공장의 가동시점을 2026년이라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인 2024년말 가동 계획보다 2년이나 가동시점이 늦어진 셈이다.
최근 공장가동을 위해 테일러 공장으로 파견된 직원들이 상당수 한국으로 철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가동시점의 지연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가동 지연 이유를 두고 다양한 요인이 거론되지만 업계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로 수주물량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통상 공장을 건립하고 운영 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위해서는 고객사 물량 수주가 필수적이지만 삼성전자는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수주 관련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가동 지연의 이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4월 미국 정부와 64억달러 규모의 보조금 지급 예비 협약을 체결했지만 일부 보조금이 지급됐을 뿐 보조금을 완전히 수령하지 못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TSMC의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사진=TSM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애리조나주에 TSMC의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사진=TSMC


반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를 달리는 TSMC는 기술 인력 부족을 이유로 당초 예상했던 애리조나 공장의 가동시점을 2025년으로 1년 연기했지만 오히려 조기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A16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에 사용될 예정으로 이는 TSMC의 애리조나공장이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TSMC의 애리조나공장 조기가동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TSMC, 미국의 인텔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초미세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의 파운드리시장을 둘러싼 초미세경쟁 계획. 자료=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의 파운드리시장을 둘러싼 초미세경쟁 계획. 자료=각사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TSMC의 공장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에 건설중인 공장이 초미세공정에 맞춰진 만큼 공장가동 시점은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