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투기자본으로 부터 반드시 지킬 것"

글로벌이코노믹

산업

공유
0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투기자본으로 부터 반드시 지킬 것"

고려아연 24일 기자간담회 개최, 영풍·MBK 비판 수위 높여
이제중 CTO 직접 나서 장형진 영풍 고문을 강도 높게 비판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기술인력의 기술력의 중요성과 적대적 M&A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아연 기술인력의 기술력의 중요성과 적대적 M&A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고려아
"우리의 기술, 노하우, 역사가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회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기술 분야 임직원들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최근 영풍과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추진하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비판했다. 행사에는 설재욱 생산1본부장, 원종관 생산2본부장, 권기성 생산3본부장, 김승현 기술연구소장 등 기술 분야 핵심 임원들도 참석했다.
40년 넘게 고려아연에 몸담은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이 부회장은 1985년 고려아연 공채로 입사해 약 40년간 고려아연에서 근무했다. 사원부터 시작해 제련소장까지 지낸 입지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영풍과 고려아연 동업 관계를 지켜본 산 증인이다.

이 부회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그들은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과 장 고문 간의 갈등은 5년 전 발생한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방출 사건이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영풍그룹 경영 원칙이던 무차입 경영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는 영풍 측 주장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이 부회장은 "장 고문은 그동안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걸 막은 사람이 최 회장이다. 그때부터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19년 오염 방지 기능이 없는 폐수 배출 시설을 이용하다 환경부로부터 2개월 조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경영·기술 능력이 뛰어난 최 회장이 고려아연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은 2007년 온산제련소로 와서 1년간 현장 실습을 받았다. 이 기간 웬만한 제련 기술 등을 터득했다“며 ”이후 호주 썬메탈(SMC) 제련소 사장으로 부임해 만년 적자던 곳을 흑자로 바꿔 놓은 기술과 전문 경영 능력을 모두 갖춘 경영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영 능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람을 관리하는 것인데, 최 회장의 경우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했지만, 장 고문은 직원을 머슴처럼 대했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