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 반도체회사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올해 6~8월) 77억5000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것으로 시장 기대치인 76억4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의 순이익은 8억8700만 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예측은 최근 반도체시장을 두고 재기된 공급과잉설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앞서 미국의 투자전문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불황기를 겪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예측에 일각에서는 반도체시장이 호황에서 불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마이크론이 호실적 기록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최근 제기된 삼성전자와 TSMC가 중동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반도체 제품 생산시설 건설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반도체업계가 공급과잉이 아니라 오히려 공급부족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공급과잉이 되려면 공급이 수요를 능가해야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HBM의 주 사용처인 AI분야 수요가 아직 높다는 점도 반도체시장 호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세계 AI시장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젠슨황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새로운 AI칩인 블랙웰이 대량생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업계관계자는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었다"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음달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