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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에 힘 실은 정기선…선박엔진 1위 타이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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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엔진에 힘 실은 정기선…선박엔진 1위 타이틀 굳힌다

정 부회장 "HD현대마린엔진에 기대 크다"
선박엔진 기술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강화 추진
HD현대 선박엔진 매출 성장세…시장규모도 확대

(왼쪽부터)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여인표 HD현대마린엔진 생산부문 상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4일 경남 창원에 있는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여인표 HD현대마린엔진 생산부문 상무,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24일 경남 창원에 있는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이 최근 HD현대마린엔진 창원공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힘을 실어줬다. HD현대마린엔진이 STX중공업 시절 확보한 엔진 기술을 활용하면서 HD현대의 선박엔진 사업을 다각화하는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HD현대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발휘해 선박엔진 세계 1위 입지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을 비롯해 HD현대의 주요 경영진이 24일 HD현대마린엔진 창원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경영진은 엔진조립장을 비롯해 HD현대마린엔진의 주요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권 회장은 "HD현대가 보유한 최고의 R&D 역량을 통해 HD현대마린엔진이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엔진에 갖는 기대가 정말 크다"고 했다.
HD현대는 7월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선박 엔진 기술 고도화와 생산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은 각각 대형 선박 추진 엔진과 중소형 추진엔진을 위주로 생산하게 된다. 선박 발전용 엔진은 HD현대엔진이 주로 담당한다.

STX중공업 시절 개발한 엔진 핵심기술을 확보해 기술을 국산화하고 생산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15~20년 전 당시 STX중공업은 크랭크샤프트 생산 기술을 규모별로 국산화하고, 터보차저 생산체계를 일원화했다. 크랭크샤프트는 연소실 열에너지로 만든 피스톤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전환해주고, 터보차저는 공기를 압축시켜 실린더로 보내는 장치로 출력을 높인다.
이러한 기대는 HD현대의 선박엔진 사업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의 선박 엔진 사업은 선박 건조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선박엔진을 담당하는 엔진기계 사업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5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 증가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2%포인트 넘게 늘어난 22.8%를 차지했다. 특히 선박용 엔진 시장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친환경 엔진의 비중이 전체 수주의 65% 이상 기록했다.

세계 선박 엔진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해양선박 엔진 시장의 매출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3%가량 상승하며 2029년 152억달러(한화 20조원)가 될 전망이다. 신규 선박 건조 수요뿐만 아니라 25년가량을 주기로 노후 선박의 엔진을 교체하는 수요까지 노릴 수 있다.

HD현대는 선박엔진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선박용 대형(2행정) 추진엔진과 중형(4행정) 추진엔진 시장에서 각각 30%와 35%로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용 엔진도 세계 1위인 3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그간 선박엔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다"며 "앞으로 선박엔진 사업 다각화로 경쟁력을 더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