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잃는 반도체 비관론]위기론 무색한 K반도체, 3분기 실적 ‘맑음’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비관론과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3분기 호실적을 낼 것이 확실시 된다. 모건스탠리의 반도체 공급과잉설을 무색케 한다.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10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 분기 기록한 10조444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감소한 주요 이유는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 감소다. 업계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전분기 기록한 28조원대에서 3분기에는 3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대비 증가가 전망된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전분기 매출인 16조4230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17조원 중반대를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6조원 중반대를 기록해 전분기 기록한 5조4690억원에서 1조원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업계의 컨센서스(업계의 평균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것이지만 감소의 주요 요인이 환율과 성과급 충당 등으로 반도체 수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적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매출이 양사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는 점은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반도체 공급과잉론과 정반대되는 결과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시장 실적은 이와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메모리시장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HBM의 견조한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외 경쟁기업들의 뚜렷한 공급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 △HBM3E 12단에서 HBM4로 세대수가 증가하면서 수율이 낮아져 공급량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점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가 새로운 AI모델을 출시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업계 전문가는 “HBM 공급과잉 신호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범용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HBM 비중이 더 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