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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베인캐피탈과 자사주 공개매수 돌입…"주주가치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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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베인캐피탈과 자사주 공개매수 돌입…"주주가치 높이겠다"

공개매수 종료일 오는 23일
"투자자에게 충분한 이익 남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날 발표한 자사주 공개 매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날 발표한 자사주 공개 매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본격 돌입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한 자사주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함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이달 23일이다. 공개매수가격은 주당 83만원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제시한 가격(75만원)보다 8만원(10.7%) 많다. 최대 취득 지분도 18%(고려아연 15.5%, 베인캐피탈 2.5%)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최대 취득 지분인 14.61%보다 높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주 공개 매수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명확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안긴다"며 "하나는 가격이다. 투자자들은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에 응하면 주당 8만원의 이익을 더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투자자들이 보유 물량을 모두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에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의 유통 물량을 20% 초반대로 파악하고 있다. 대형 연기금 등의 물량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은 보유 물량을 대부분을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넘기고 충분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이번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해 투입하는 자금은 총 3조1000억원이다. 고려아연이 약 2조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약 4000억원을 부담한다.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은 기존 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마련하고, 1조2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금 등으로 마련한다.

공동매수자인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재무적투자자(FI)로 고려아연 주식을 취득한다. 투입하는 자금 약 4000억원이다. 최윤범 회장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며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후 고려아연은 취득한 자기주식 전량(최대 지분 15.5%)을 소각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자기주식 매입 결정은 회사와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를 지키고 지역사회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심을 담은 결정"이라며 "취득하는 자기주식은 향후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