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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도 쉬어갑니다"…K-배터리 소재·셀 실적 부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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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도 쉬어갑니다"…K-배터리 소재·셀 실적 부진 전망

이차전지 소재·셀 업체 3분기 실적 부진 전망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 기존 전동화 계획 수정
계속되는 캐즘으로 회복 시점 가늠하기 어려워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얼티엄셀즈 제2공장. 사진=얼티엄셀즈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얼티엄셀즈 제2공장. 사진=얼티엄셀즈
국내 주요 배터리 소재·셀 제조 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에도 부진한 경영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양·음극재, 동박 등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솔루스첨단소재, SK넥실리스 등은 3분기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줄어든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은 20% 줄어든 298억원, 엘앤에프는 직전분기(영업손실 842억원)보다 적자 폭은 줄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외 SK넥실리스 등 동박 업체들도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배터리 셀 제조 업체도 부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4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3%, 삼성SDI는 1771억원으로 64%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SK온은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에 따르면 SK온의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손실 861억원)보다 약 2400억원 확대된 3217억원이 예측된다. 올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분기 흑자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같은 부진은 전방 산업, 전기차 시장 성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이차전지 업체들이 고객사로 두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에 세웠던 전동화 계획을 하나둘씩 수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일본 토요타는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미국 켄터키주 공장 전기차 생산을 2025년에서 2026년 상반기로 미뤘다.
당초 업계는 올해 전기차 시장이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반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는 달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실적 개선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캐즘이 최소 1~2년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도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출하량 가이던스에 대해 3분기 대비 증가를 제시했으나, 출하량 증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로 4분기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했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단기간 내 전기차 판매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중차 시장의 소비자가 가격·충전·주행거리·안전 등 여러 단점이 존재하는 전기차를 내연기관보다 더 많이 구매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