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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 기록 불구 영업익 기대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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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 기록 불구 영업익 기대 못미쳐

삼성전자, 매출 79조원·영업이익 9조1000억원…반도체 영업익 SK하이닉스에 추월될 가능성
LG전자, 매출 22조1769억원·영업이익 7511억원…가전이 매출 이끌면서 체질개선 여전히 진행 中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이 이른 겨울에 직면하면서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에 추월될 가능성마저 감지된다. LG전자는 물류운임비가 영업이익 하락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구독·홈AI 등 가전부문이 성장을 이끈 반면 비즈니스솔루션(BS)은 적자를 기록해 체질개선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상최대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2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74.49% 늘었다. 그럼에도 업계는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우려의 근거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다. 당초 업계는 삼성전자가 10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의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1조원 이상 하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하락은 주요사업인 반도체부문(DS)의 부진을 의미한다.

업계가 추정하는 반도체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초반으로 △D램 4조2000억원 △낸드 1조3000억원으로 흑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시스템LSI 1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영업익은 SK하이닉스보다 낮은 수치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상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영업이익 차이 원인으로 인공지능(AI)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지목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HBM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세계 AI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퀄테스트(품질검증)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기술 차이가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경영진은 혁신을 통해 다시 한번 ‘초격차전략’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영현 부회장은 실적공시와 함께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전자는 3분기 (잠정) 연결기준 매출 22조1769억원, 영업이익 7511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9%가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LG전자는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 영향과 마케팅비 증가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예상되는 부문별 영업이익은 △가전(H&A) 4200억원 △홈엔터테인먼트(HE) 750억원 △전장(VS) 50억원으로 비즈니스솔루션(BS)부문만 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부문은 3분기가 전형적인 비수기임에도 12.8%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LG전자의 매출을 이끌었다. 이는 LG전자가 가전부문에서 전개중인 구독경제와 홈AI 전략이 시장에 효과적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체질개선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아직도 가전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비즈니스솔루션부문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LG전자가 여전히 기업대소비자(B2C) 기업에 머물러 있고 기업대기업(B2B) 기업이 되기 위해 더 많은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