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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려아연, 공개 매수 가격·수량 모두 올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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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려아연, 공개 매수 가격·수량 모두 올려 승부수

공개 매수 가격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상향
취득 주식 수 약 320만주에서 362만주로 올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자사주 공개 매수 가격을 89만원으로 올렸다. 공개 매수 수량도 15.5%에서 17.5% 늘렸다. 영풍·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승부수를 둔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날 자사주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당초 2조6634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확대됐다. 취득 주식 수는 320만9009주에서 362만3075주로 늘었다. 전체 주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2%포인트(p) 증가한 17.5%로 확대됐다. 공개 매수에 함께 참여한 베인캐피탈 측 물량까지 더하면 공개매수 매입 주식 수는 414만657주로 커진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20%다.

공개 매수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본 공개매수를 통해, 주식회사 영풍 및 주식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의 적대적 약탈적 M&A에 대응하여 기업가치와 주주 권익을 보호하고자 한다"며 "특히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주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변수는 남았다. 영풍 측이 제기한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이다. 업계는 법원이 이미 고려아연 손을 들어준 만큼 영풍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만약 법원이 영풍 측 편을 들어줄 경우 상황은 뒤바뀔 수 있다. 가처분 결과는 18일 심문기일을 거친 후 21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최 회장 측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도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가격을 3만5000원으로 올렸다. 매수 예정 수량은 기존 25%로 동일하다. 투입 금액은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약 2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번 대항공개매수를 통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저지하고 기존 주주들이 지지하는 경영 방침과 지속 성장 비전, 주주친화정책을 계속해서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