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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로 환노위 질타받은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안전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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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로 환노위 질타받은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안전 노력할 것"

올해 17명 사망…한화오션서만 4명 발생
예고된 산재 지적에…"안전 대책 마련하겠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이 중대재해 사고와 노사갈등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정 사장은 안전한 조선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국내 조선업 사업장에서 올 들어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인섭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화오션의 중대재해와 노사관계 문제에 질의가 쏟아졌다. 올해 국내 조선소 사업장에서는 1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중 한화오션 노동자가 4명이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등 61개 조항을 위반해 2억6555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인섭 사장은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올해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금부터 3년에 걸쳐서 2조원의 안전 관련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또 "이번 투자의 핵심은 사람이 실수를 해서 다치거나 사고가 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을 활용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스마트야드'를 활용해 안전한 조선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청업체 단가를 더 올려야 한다는 지적에 관해 정 사장은 "한화오션 인수 후 하청업체 단가를 지난해 5%와 올해 7% 올리는 등 최선을 다했다"며 "한화오션 조선소가 있는 거제도에는 삼성중공업 조선소도 있기 때문에 협력사 근로자들을 돌아가며 고용하고 있다" "임금이 낮으면 근로자들이 삼성중공업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한화오션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전보건 관련 정보를 하청업체에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한화오션은 안전 시스템을 운영하며 원청과 하청기업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2022년 12월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제시한 47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인 검토사항이 복잡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 사장은 "지금 재판 과정에 있어 소송을 철회하면 주주 배임 등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지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사장)는 반복되는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하청 노동자의 참여까지 고려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법적 검토를 거쳐 면밀하게 따져 보겠다"고 답했다. 올해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등에 대해서도 질문 받았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노사 임금단체협상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노조 측이 지난달에 이어 16~18일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는 질의에 "명심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산업안전위원회에 원청 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일원을 포함하는 방안과 지역 노사정 대화 기구 또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근로자 간 대화 창구를 현중이 제안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