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노사문제 봉합한 삼성전자...국내서 노사협상 재돌입

삼성전자가 인도법인 노동자들과 합의에 성공하면서 파업사태를 무사히 마무리하며, 국내 노동조합과 협상에 나선다. 반도체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노조리스크마저 추가될 수 있어 앞으로의 협상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7일 기흥캠퍼스에서 교섭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김형로 대표교섭위원 외 4명이 참여했고 전삼노측에선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이 참석했다.
본교섭은 2주간 진행될 예정으로 양측은 21일 임금협상 후 23일과 30일 단체교섭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전삼노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와 올해 삼성전자는 노조측과 임금 인상률, 처우 개선 등을 주제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실패하면서 전삼노는 삼성전자 사상 최초로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일정에 따라 전삼노가 대표교섭권 지위를 잃으면서 파업은 일단락 됐지만 단체교섭 기간동안 양측이 합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전삼노가 다시한번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번 교섭에서 전삼노가 삼성전자에 요구할 사항은 지난번 교섭에서 전삼노가 요구했던 사항을 고려하면 임금인상률 개선과 성과급 등 처우개선 관련 요구사항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점을 감안하면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에겐 이런 상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9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반도체 위기론에 휩싸여 있다. 특히 경쟁기업인 SK하이닉스는 최대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 첸나이 공장 근로자들과 임금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해 한달여간 파업사태를 겪다 최근에서야 가까스로 합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도 노조문제가 해결되자마자 국내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다시한번 노조문제 직면하게 됐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노조문제는 위기를 더 확대시킬 수 있다"면서 "기존 협상 과정을 살펴보면 노사간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