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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전구체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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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전구체 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긍정적"

22일 오전 코리아나호텔서 긴급 기자회견 개최
"경영권 방어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 강구할 것"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2일 최근 한달간에 걸친 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해 "주가조작, 부정거래 의혹이 있는 만큼 법정 공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경영권 분쟁의 키 역할을 하는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술의 국가 핵심기술 지정도 자신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사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을 요청한 것에 대해 "희망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핵심기술과 관련해 1차 검토는 마쳤고 현재 2차 검토를 위해 자료 등을 요청 받아 자료 제공 중에 있다"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개발한 기술이기에 충분히 등재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가공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받아들여지면 정부가 외국 기업에 의한 M&A를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중국 등 외국에 매각되기 어렵게 만들어 MBK가 구상하고 있는 재매각을 통한 이익 실현 계획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는 고려아연 기술이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다면 경영 분쟁의 구도가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이 가진 제련 기술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 상당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두 번의 가처분 신청을 시장 교란 행위로 규정하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단언했다. 앞서 영풍 측은 두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영풍 측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했다.

박 사장은 "영풍 측의 연이은 가처분 신청은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주당 6만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정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로 건전한 자본시장을 훼손하는 반시장적인 행태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